분류 전체보기1 소년이 온다 (오늘의 책) 한강의 《소년이 온다》는 한 장 한 장이 마음을 찢어놓고, 또 그 조각을 조용히 어루만지는 책이었다. 광주의 그해 5월, 한 소년의 시선은 너무 맑아서 더 아팠고, 너무 담담해서 더 깊이 베였다. 잔혹한 현실 속에서도 누군가는 손을 내밀고, 누군가는 끝내 진실을 품고 살아간다. 책 속 문장은 마치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근 듯 서늘했지만, 그 서늘함 뒤에 남은 온기가 오래도록 내 안을 흔들었다. 읽는 내내 가슴 어딘가에 작은 촛불이 켜져 있는 듯했다. 꺼지지 않으려 애쓰는 그 불빛이 바로 ‘기억’이었다. 소년이 건넨 목소리는 책을 덮은 뒤에도 떠나지 않았고, 나는 그 울림 속에서 오래 머물렀다. 이 책은 단순히 과거를 말하지 않는다. 그것은 지금도 숨 쉬고, 우리의 가슴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이야기다. 2025. 8. 15. 이전 1 다음